2018년 11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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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봉침’ 맞고 사망한 30대女…’스킨테스트’ 없었나?

‘봉침’ 맞고 사망한 30대女…’스킨테스트’ 없었나?

경찰 “한의사 정상적인 스킨테스트 아냐…응급처치 능력도 없어”

[한국의학뉴스=송협 선임기자] “봉독이 안전성이 확인됐다고 하지만 부작용 가능성이 높습니다. 시술 전 세밀하게 테스트를 거쳐야 하는데 시술과 스킨테스트를 동시 했다면 반응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을 것으로 보입니다.”(K대학병원 관계자)

한의원에서 허리 치료를 위해 봉침(蜂針)을 맞던 30대 환자가 갑작스럽게 호흡이 억제되는 등 쇼크 반응을 일으켜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사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봉침 시술에 따른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최근 경기도 부천 오정경찰서는 지난 5월 부천시 소재 모 한의원에서 허리 치료를 위해 봉침 시술을 받은 초등학교 교사 A씨(38·여)가 갑자기 호흡곤란을 호소하며 쇼크 상태에 빠졌다.

40대 한의사는 급히 인근 개인병원으로 환자를 옮겼지만 응급처치가 불가능해 119 구급대를 통해 서울지역 대학병원으로 이송했다. 하지만 이 환자는 치료를 받던 중 끝내 사망했다.

A씨의 사망 원인을 위해 부검에 나섰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아나필라시스 쇼크’에 의한 사망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나필라시스 쇼크’는 혈압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뇌로 가는 혈류량을 감소시킨다. 또 천명(기관기자 좁아져서 호흡이 억제됨)과 저산소증 등이 동반되면서 사망에 이르게 하는 무서운 부작용이다.

A씨를 사망에 이르게 한 원인으로 주목받고 있는 봉침은 벌의 독을 추출, 정제해 주사기를 통해 주입한다. 주로 한의원에서 대체의학 요법으로 시술하고 있는데 봉독 자체의 순도가 높기 때문에 용량 조절과 함께 시술 부위를 잘 체크해서 시술해야 한다.

무엇보다 봉침 시술 전 환자의 체질 및 알레르기 경력 등을 체크해야 하고 피부 표면에 알레르기 반응을 확인할 수 있는 ‘알레르기 반응 검사(skin test)’가 사전 시행돼야 한다.

사건을 수사 중인 오정경찰서 관계자는 “한의사가 당초 유가족에게 스킨테스트를 하지 않았다고 했다가 경찰 조사 과정에서는 스킨테스트를 했다고 주장했다.”며 “하지만 추가 조사 과정에서는 스킨테스트와 봉침시술을 동시에 시행했음을 밝혔다.”고 전했다.

의료계는 경찰이 공개한 한의사의 스킨테스트와 시술이 동시 진행된 점에 대해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면역 체질에 따라 부작용(알레르기 반응)등이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을 염두하고 10분 내지 20분간에 걸쳐 스킨테스트가 상식인데 동시 진행된 것을 환자에 대한 배려가 없었다는 지적이 팽배하다.

한 대학병원 응급의학 전문의는 “사람마다 체질과 면역력이 다르다. 똑같이 벌에 쏘였지만 어떤 이는 아무렇지 않은 반면 어떤 이는 기도가 막히는 등 심각한 쇼크 상태에 빠진다.”면서 “봉침을 주입하기 위해 시술과 테스트를 동시 진행했다면 인체가 즉각적으로 반응했겠냐?”며 상식 밖의 행위에 혀를 내둘렀다.

대한한의사협회는 한의원에서 봉침 시술 시 반드시 알레르기 반응 검사(skin test) 등을 통해 약물반응 검사를 반드시 시행한 후 시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의사협회 관계자는 “봉침이 정제된 벌독이라고 하지만 외부 단백질 성분 등이 첨가 돼 있어 환자에게 시술 전 필수적으로 스킨테스트를 거친다.”면서 “하지만 알레르기 반응검사 시 당장 문제가 없더라도 반복 시술 과정에서 언제든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중요한 것은 의료기관 등에서 아나필락시스 쇼크가 발생할 경우 얼마나 신속하게 대응해 환자의 안전과 생명을 지켜낼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한의사협회 관계자는 주장처럼 사람마다 또는 반복적인 시술 과정에서 언제든지 예상치 못한 부작용도 배제할 수 없다. 문제는 사망한 A씨의 경우 쇼크 이후 초동적인 응급 대처가 제대로 이뤄졌냐는 것이다.

실제로 사고를 일으킨 해당 한의원은 환자의 쇼크 시 즉각적인 응급구조 능력과 환경이 제대로 조성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개인이 운영하는 한의원이다 보니 한의사가 직접 응급처치가 불가능하다 보니 근처 가정의학과 병원으로 옮겼다고 진술했다.”고 부연했다.

이에 대해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대형병원의 경우 환자에게 쇼크 등이 발생하면 해당 전문의가 즉각적으로 응급처치에 나설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 운영하는 한의원에서 응급환자를 처치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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