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5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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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하던 30대 남성 수면내시경 받다 사망…의사는 과실 없다?

잊을만하면 터지는 의료사고에 불안감 고조되는 한국사회

[한국의학뉴스=최율리아니 인턴기자] “퇴근하고 이따 저녁에 봐요.” 아침에 웃으며 출근했던 30대 직장인 남성이 직장 건강검진 과정에서 의식을 잃고 119를 통해 급히 상급병원으로 이송됐지만 한달만에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숨진 남성의 가족은 ‘의료사고’를 주장하며 의료진의 과실을 강조했지만 수사에 나선 경찰은 의료사고에 대한 자문을 한 같은 지역 의사의 소견을 듣고 ‘혐의 없다’는 판단을 내려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MBC 뉴스데스크에서 방송한 직장 건강검진 과정에서 환자가 사망했지만 지역 의사의 소견만으로 의사의 과실이 아니라는 병원의 입장에 누리꾼들의 공분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4월 직장인 안모(37)씨는 정기적인 직장 건강검진을 위해 수면 위내시경 시술을 받다 불과 20분만에 산소 농도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뇌사 상태에 빠졌다.

당시 안 씨를 시술했던 병원측은 “환자의 식도의 색은 입술색처럼 빨갰지만 갑자기 색깔이 옅어지기 시작하면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생각에 서둘러 삽입했던 내시경을 뺐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웃으며 출근했던 가장이 건강검진을 위해 위내시경을 받다 사망했다는 소식을 접한 안씨의 아내는 해당 의사를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고소했다.

안씨의 아내가 의사를 고소하면서 경찰은 “응급처치를 했지만 의사가 산소 농도가 떨어진다는 비상벨 소리도 듣지 못하는 등 환자의 관리를 소홀했다.”며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문제는 안씨가 뇌사 상태에서 사경을 헤매고 있는 동안 검찰의 보강수사 요구를 접한 경찰이 관내 의사의 자문에서 “안씨가 뇌사에 이르기까지 시간이 매우 짧아 의사의 과실을 물을 수 없다.”는 내용을 토대로 ‘혐의없음’으로 결론 지었다.

유족은 “같은 지역 의사의 자문을 토대로 혐의가 없다고 결론지은 것은 부당하고 같은 의사가 누구 편을 들겠냐.”며 사건 재수사를 요청했다.

한 네티즌은 “초록은 동색인데 의사가 의사를 불리하게 진술하겠냐? 같은 의사끼리 서로 감싸줬을 것”이라며 “죽은 사람만 불쌍하다.”고 성토했다.

한편 수면내시경 과정에서 사망한 사례는 안씨 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12월 울산의 한 개인병원에서 수면 상태에서 위·대장내시경을 받다 의식을 잃고 종합병원으로 급히 이송됐지만 사망했다.

이보다 앞서 지난해 7월에도 췌장 내 결석 제거를 위해 수면내시경을 받고 있던 80대 남성 역시 심정지로 숨졌고 5월에는 30대 여성이 수면내시경 도중 무호흡 증세를 일으켜 뇌손상을 입었다.

이처럼 수면내시경 검사 과정에서 치명적인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건강검진에 나서는 환자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실제로 빈번하게 일어나는 의료사고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병원을 가기 두렵다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있다.

아이디 KOFUOO은 “건강했던 50대 고모가 재작년 맹장수술을 받다가 돌아가셨는데 마취에서 깨어나지 못해서 발생한 의료사고였다.”면서 “문제는 병원측이 수술동의서를 들이대며 자기들은 전혀 잘못이 없다고 하더라. 그 간단하다는 맹장수술을 받다가 사람이 죽었는데 말이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네티즌은 “올해 암검진 받으라고 문자 왔는데 평소 병원 가는 것 싫어하는데 뉴스를 보면서 손이 떨리더라. 모레 예약했는데 걱정부터 앞서고 무섭다.”고 토로했다.

진정된 상태에서 잠을 자면서 검사를 시도하는 이른바 수면내시경은 피검사자가 의료행위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를 줄이기 위해 보편화된 시술행위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평소 건강하던 사람도 수면내시경을 받다가 예상치 못한 사고를 당하는 사례가 종종 일어난다. 그렇다면 멀쩡하던 사람이 수면내시경 시술 과정에서 왜 사고를 당하는 것일까?

일반적으로 수면내시경의 과정은 뇌에서 억제성 신경전달물질의 작용을 강화시켜 진정효과를 나타내는 ‘미다졸람’이나 ‘프로포폴’과 같은 수면 유도제를 사용하게 된다. 문제는 호흡을 억제하는 작용이 있는 수면 유도제가 부작용을 일으켜 사망에 이르게 하는 사례를 종종 볼 수 있다.

한 대학병원 소화기내과 전문의는 “솔직히 대다수 의사들이 리스크가 잠재한 수면내시경 보다 일반 내시경을 권하고 있다.”면서 “문제는 일반 내시경 시술 시 환자가 몸을 갑작스럽게 움직일 경우 천공과 같은 부작용이 우려돼 이를 방지하기 위해 수면을 통한 내시경을 시술하지만 가능하다면 수면내시경 보다 일반내시경이 안전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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