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9월 26일
  • rss
  • weibo
  • nico
  • baidu
  • baidu
  • Homepage
  • >
  • 오피니언
  • >
  • [에디터 칼럼] 말로만 ‘국민건강’ 외치는 ‘韓·醫’ 이익집단의 ‘꼴불견’

[에디터 칼럼] 말로만 ‘국민건강’ 외치는 ‘韓·醫’ 이익집단의 ‘꼴불견’

[한국의학뉴스=송협 선임기자] 병자를 앞에 두고 이 해괴망측한 소리인가? 의원의 소임은 첫째도 병자를 고치는 일이며 둘째도 병자를 위해 소임을 다하는 것 뿐, 병자를 두고 정치적 노선을 정하고 이익을 챙기라는 것이 도대체 말이 되는가?”(드라마 허준 대사 中)

동의보감을 편찬한 조선의 명의 구암 허준 선생의 일대기를 그린 드라마 ‘허준’에서 광해군이 병에 걸려 생사를 오갈 때 세자 자리를 놓고 당파싸움을 일삼던 권신(權臣)들이 어의 허준에게 광해군을 은밀하게 사사할 것을 요구하는 것에 경악을 금치 못하며 일침을 가했던 대목이다.

책과 드라마 속 허준은 분명 오직 병자를 위한 의원의 길을 걷고 있을 뿐이다. 보국숭록대부라는 높은 관직에도 그는 교만하지 않고 특권의식 없이 백성의 병을 고치는 데 헌신한 것으로 보인다.

어떤 이익도 담보하지 않고 오직 병을 고치고 예방하기 위한 길을 걸었을 뿐이다. 다시 강조하지만 필자가 적시하는 내용은 책과 드라마, 그리고 동의보감 편찬의 의미에서 해석할 뿐이다.

허준이 한국의 전통의학 즉, 한의학을 대표하는 의료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면 현대의학의 아버지, 그리고 ‘의성(醫聖)’으로 추앙받고 있는 히포크라테스는 동의보감을 부정하고 한의학을 의학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는 이른바 ‘양의(洋醫)’의 절대적인 교과서라고 할 수 있다.

각종 메디컬 드라마를 통해 엿볼 수 있었던 ‘히포크라테스 선서’는 양의들이 의대를 졸업하고 차별과 영역을 가리지 않고 세상 모든 환자를 돌보겠다는 신념을 강조하는 양심의 호소 중 하나다.

나의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첫째로 생각하겠노라.” “나는 인종, 종교, 국적, 정당정파, 또는 사회적 지위 여하를 초월하여 오직 환자에게 대한 나의 의무를 지키겠노라.” “비록 위협을 당할지라도 나의 지식을 인도에 어긋나게 쓰지 않겠노라.”

히포크라테스 선서 말미에는 이렇게 명시됐다. 이상의 서약을 나의 자유의사로 나의 명예를 받들어 하노라.”

내용만 보면 참으로 인류애가 흠씬 묻어나며 지성과 함께 의료인의 명예가 온전히 배가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의학의 아버지요 의학의 성인으로 인정받고 있던 히포크라테스 그가 생존했던 BC 400년 고대 그리스 시대만 하더라도 말이다.

3년 만의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이 또 다시 국민들을 위협하고 있는 가운데 국민들의 건강권을 책임지고 있는 양의계와 한의계가 볼썽사나운 갈등양상을 지속하고 있다.

물론 한·양의계간 갈등은 어제 오늘 이야기가 아니다. 한의계는 의료기기 응급전문의약품 사용 허가를 놓고 보건 당국에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나섰고 이에 반대하고 나선 양의계는 한의계의 이 같은 요구를 어불성설이라 맞서고 있다.

치열한 감정싸움으로 치닫고 있는 한·의의 싸움은 의료 정책을 뛰어넘어 이제 유치원 아이들 보다 못한 수준으로 내달리고 있다.

최근 부천 지역 한의원에서 발생한 ‘봉침 사망’사고를 놓고 양의계가 의학적 검증도 되지 않은 봉침으로 멀쩡한 환자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인데 이어 최근에는 한의사가 의사들과 함께 의료인으로 분류된 것에 강한 거부감을 표출하고 나섰다.

여기에 한의계가 주장하는 응급의료 전문약품과 현대의과의료기기 사용은 현대의학의 전유물인 것을 강조하면서 한의계를 후안무치로 몰며 정부가 나서 한의계를 대상으로 한 강력한규제에 나설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자신들을 공격하고 나선 양의계의 이 같은 행태에 대해 한의계 역시 물러서지 않고 양의계의 치부를 들춰내기에 바쁘다.

최근 대한한의사협회는 기자회견을 통해 “의협이 3년간 지속한 한·의·정 협의체‘를 일방적으로 폐기했다.”면서 “협의체 합의 불발을 선언하고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 문제를 국회에서 논의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한의협의 이 같은 주장은 앞서 대한의사협회가 “더 이상 한방과의 협의는 없고 정부는 의사와 한의사 중 하나만 택할 것”을 요구한데 따른 반격의 일환이다.

참으로 눈을 뜨고는 볼 수 없는 유치찬란한 작태가 대한민국 의료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것도 제2의 메르스 창궐로 국민들의 건강과 생명권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말이다.

한의계와 양의계, 이 둘의 이익집단은 과거에도 그랬고 현재, 그리고 미래에서 결코 일원화가 되기는 어려울 듯싶다. 오직 자기들만이 국민 건강권을 지켜낼 수 있다는 자만과 오만이 팽배하기 때문이다.

정책 대결에서 서로의 치부를 헐뜯고 있는 양 의료단체를 보면서 국민들은 참담함을 감출 수 없다.

’봉침 사망‘ 사고를 놓고 지적하고 나선 양의계, 수술실 CCTV 설치 요구와 함께 마늘 주사 사망사고를 지켜보며 “이때다”하고 물어뜯고 나선 한의계를 보면서 그 옛날 자기 이익과 권세는 아랑 곳 없이 오직 병자만을 위해 피고름을 빨아대며 헌신했던 허준 선생의 통탄스런 모습이 아른 거린다.

한의계와는 도저히 양립할 수 없다고 주장하며 갖은 트집과 정부를 압박하고 나선 양의계의 현실에서 고대 그리스 시대 환자를 보살폈던 현대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 선서가 무색한 것은 어쩌면 ’정의‘라는 모순을 앞세운 이익집단의 빗나간 꼴불견 때문은 아닐지 모르겠다.

“한 마디로 코미디죠. 환자들의 생명과 건강을 책임지겠다는 단체들이 메르스 국면에서 자신들의 주장만 옳다며 목소리를 높이는 것 자체가 말입니다. 사실 대다수 의사들은 이들의 행보에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있습니다. 환자 챙기는 것도 벅찬데요. 참 한가한 분들 많은 것 같아요.”

메르스가 또 다시 기승하면서 24시간 긴장 상태에 놓였다는 A대학병원 의사가 국민의 건강 보다 자신들의 이익을 우선하는 집단을 겨냥해 지적하는 말이다.

  • facebook
  • googleplus
  • twitter
  • linkedin
Previous «
Next »